AD 2257년. 지구에서 온 과학자 그룹이 사전답사를 위해 한 행성에 도착한다. 이 과학자 그룹이 타고온 우주선의 선장 코멘드는 이 행성을 지배하는 몰비우스라는 성지를 만난다. 박사는 시키는 일을 무엇이든 해내는 "로비"라는 신기하고 귀여운 로보트와 앨테라라는 매력적인 딸이 있다. 그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지닌채 아버지가 이룩한 왕국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남자의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 행성에 방문한 코멘드에게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데.

줄거리 2. 서기 2200년, 행성 연방은 지구로부터 16 광년 떨어진 알테이아계의 알테이아 4호 혹성으로 UPC C-57D호를 파견 하게 된다. 20여년 전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알테이아 4호를 향해 식민지 개척단의 선두격인 벨러로프호가 출발 했으나 연락이 두절 된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임무이다. 일년 여의 여행 끝에 알테이아의 대기권에 도달한 UPC 대원들은 닥터 모비우스라고 자신을 밝히는 생존자로부터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라는 경고성 메세지를 듣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직업관념이 투철한 대원들은 결국 알테이아 4호에 착륙하게 되고 모비우스 박사가 보낸 만능 로봇 로비의 영접을 받게 된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금지된 행성은 후에 로덴베리에게 큰 영감을 주어 SF 걸작 TV 시리즈인 스타트랙을 낳게 된다.

SF영화의 진화는 특수효과의 비약적 발전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견실한 전개, 그것을 지지하는 철학적, 심리학적 성찰에 있다. 이 영화는 그런 계열의 선구적 작품이다. 서기 2200년. 혹성 앨터4에 도착한 조사대는 소식이 끊긴 생존자 모비우스 박사와 만난다. 그는 딸인 알타와 만능 로봇 로비와 함께 멸종한 앨터4의 선주민족 크렐인의 문명을 연구하고 있었다. 조사대는 이윽고 괴물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모비우스 박사의 잠재의식이 구체화된 이드의 괴물이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원안으로 무대를 광대한 우주로 옮겨 프로이트의 철학을 이야기에 가미해 사색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 프리 프로덕션에만 2년이 걸릴 만큼 꽤 야심적인 작품으로 고예산을 들여 메이저가 만든 첫 번째 SF영화가 됐다. 시네마스코프에 컬러로 혹성과 미래 주택의 독특한 디자인과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극중에 사용된 전자 음악은 당시 획기적인 시도였다. 외행성에 간 사람들이 수수께끼의 죽음을 겪는다는 이야기는 <에이리언>을 예감케 한다. 슬롯머신과 주크박스의 조합처럼 보이는 로봇 로비는 SF영화의 아이콘이 되어 미국의 국민적 로봇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영화에 사용된 전송 장치와 광선총, 로봇은 <스타 트렉>과 <스타 워즈> 시리즈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