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느는 공장을 가진 부유한 남편과 사는 중년의 여인이다. 풍족하고 안락한 생활의 그녀지만, 권태로움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신경쓰는 것은 그저 자신의 아들 피에르이다. 피에르는 정기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는데, 지나치게 주의력이 산만하여 피아노 교사에게 지적을 당하곤 한다. 하지만 안느는 피에르가 열심히만 하면 될 소질이 있다고 믿고 있다. 어느 날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레슨 중이었다. 피에르가 "모데라토 칸타빌레"라는 곡을 연주하고 있었고, 레슨 교사의 꾸지람도 여전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카로운 여인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진다. 근처의 까페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2층 창문으로 안느는 무슨 일인가 지켜본다. 그리고 레슨이 끝나자 그녀는 까페로 달려간다. 경찰에 체포된 어떤 청년이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을 죽였다는 것이다.

그런 충격적인 얘기에 안느는 호기심을 느끼고, 그들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궁금해한다. 그러나 들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그 까페를 드나들다가 단골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까페를 찾은 청년 쇼뱅은 안느에게 접근한다. 살인사건으로 종결된 연인들의 비극을 들려주겠다고 말하며. 이에 이끌린 안느는 차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자신이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이 절도있는 청년 쇼뱅의 매력에 이끌려 둘은 사랑하게 된다. 마치 그 이야기를 완성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마침내 안느는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떠나자는 쇼뱅의 제안을 받지만, 가족과 생활을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만다.

원작 : 마르그리뜨 뒤라스 Marguerite Duras
각본 : 제라르 자를로트 Gerard Jarlot
제작 : 라울 레비 Raoul Levy
촬영 : 아르망 티라르 Armand Thirard
편집 : 알베르 위르장송 Albert Jurgenson
음악 : 안토니오 디아벨리 Antonio Diabelli

◉◉ 감 독 : 피터 브룩 Peter Brook ◉◉

피터 브룩(Peter Stephen Paul Brook, 1925년 3월 21일)은 영국의 연출가다.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그는 이미 20대 초에 연극연출가 전위대열에 끼어 장 콕토·사르트르 같은 프랑스 작가를 소개했고, 1962년에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의 대표자가 되었다. 이때부터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62년 독일의 신인작가인 피터 바이스의 <마라사드>의 연출로서 그의 명성은 확고한 것이 되었다. 그의 연출활동은 프랑스·이란·아프리카 등에 걸친 범세계적(汎世界的)인 데가 있으며, 배우의 기용에 있어서도 일본의 노 배우, 루마니아·포르투갈·프랑스·미국·카메룬·말리 등 각 국인을 기용하는 등 실험적인 요소가 보인다.

1971 리어 왕 (King Lear)
1963 파리 대왕 (Lord Of The Flies)
1960 모데라토 칸타빌레 (Moderato cantabile)
1953 리어 왕 (King Lear)